마지막 업무 지시 글씨는 연필로 휘갈겨 썼고, 가장자리에는 희미한 기름 자국이 묻어 있다.
물은 날이 갈수록 더 탁해지고 있다. 그냥 더러운 게 아니라... 뭔가 잘못됐다. 금속이 섞인 부패한 냄새가 난다.
위에서 내려온 마지막 명령은 형광색 끈적이가 수반으로 "누출되는 것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계획이라기보다는 기도에 가까운 소리로 들린다... 그리고 그게 끝나면, 우리는 여기서 완전히 끝이다. 승강기도, 일자리도, 급여도 없다. 오직 침묵과 썩는 냄새뿐.
그때까지 우리는 창살을 설치하고 곡물 자루를 쌓고 있다. 구멍 하나 막으려고 사일로 저장고의 절반을 비우는 기분이다. 전부 임시방편이다. 일시적이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무도 이게 버틸 거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
유목의 흔적에 농부 한 명을 안다. 이 난장판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다. 그곳의 물은 아직 깨끗하다... 지금은. 거기서 운을 시험해 봐야겠다. 어쩌면 자연 속에 있으면 이 지독한 기침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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