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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로 클라라빈타의 쪽지, 1번째 기록
의회는 분열됐지만 상관없다. 우린 위로 올라가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우리 중 최연소자가 의회를 떠나려는 듯하다.
의회와 어머니 화염의 품에서 모두 떨어져 나와 자신만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당연히 수치이며 이를 넘어 무분별하다고도 할 수 있다.

에즈라민이 떠나는 대로 득표율을 새로 집계할 것이고 결과는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다. 그때 우리의 에너지를 온통 어머니 화염에게 쏟아 승천을 위한 연료로 삼겠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2
장로 클라라빈타의 쪽지, 2번째 기록
우린 정체 중이다.
아무리 잘 쳐줘도 달콤 씁쓸한 맛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맛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의 승천에 필요한 에너지도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애매하게 가운데서 그을음과 모래 위로 두둥실 뜬 채 별들의 과일을 향해 두 손이 묶인 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우린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이 상태로 남게 되겠지.
육체도, 영혼도...
절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앞으로도 결코 충분치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3
장로 클라라빈타의 쪽지, 3번째 기록
이제 태울 연료도 없고, 어둠의 장막은 보금자리까지 뒤덮었다.
도망갈 수 없다. 숨을 수도 없다. 우린 수확하기 딱 좋은 곡식이었다.

수백 년만에 처음으로 고대인이 칼에 맞아 사망했다. 어머니 화염의 불길과 단절된 채... 벌레와 덩굴손, 부패를 피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물론 소용없는 일이었다.

우린 방패로 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벌기 위해... 연료가 되어 죽어야 한다. 달아날 시간과, 가장 소중한 것들을 지킬 시간을 벌기 위해.
우리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우리 육신이 다시 형태를 취하고 영혼이 다시 태어날 때까지... 만일 그 일이 가능하다면.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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