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나긴 잠에 빠진 상태야 건설 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내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어. 난 다른 녀석들이 떠난 뒤 한참 후까지 나무 대들보를 옮기며 뼈가 으스러져라 일했지. 고르만더 왕께서는 림가드군이 국경을 돌파하기 전에 이 전초기지를 완공하기를 바라셔... 내가 볼 때는 탑이 완성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내가 뭐라고 거기서 한 마디를 거들겠어.
잠깐 숨 좀 돌리던 사이에 난 그만 곯아떨어졌지. 그때 내가 본 건 꿈 아니면 일종의 경고였을 거야. 대지가 뒤흔들렸어. 저 밑에서부터 규칙적으로 흔들리며 내 귀를 울렸고 밀물처럼 머릿속을 메아리쳤지.
그걸 느끼는 동안 내 두 눈은 칠흑 같은 어둠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 보르고스가 이미 목전까지 다가왔는지, 아니면 다른 위협이 등장했는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지.
난 내일도 밤새 건설 현장에 머무를 거야. 어제 내가 경험한 게 꿈이었다고 확신하고 싶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