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기록, 연초 13일, D.A. 503년— 배를 버릴 것!! 오늘 밤 나는 의심에 굴복하여 배에 몰래 올라탔다. 병사들은 등을 돌리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의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공격하기에 완벽한 시간이었다.
항만 관리자는 어떤 인장이 찍혀 있든 자신의 항구를 통과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화물칸으로 몰래 들어갔고, 떨리는 손에서 쇠창살 덮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아래 공기는 썩은 냄새가 났다. 오염된 냄새. 쥐일까, 아니면 죽은 밀항자일까? 나는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계속 나아가, 상자들이 쌓여 있는 화물칸 뒤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한 후, 나는 상자 하나의 봉인을 풀었고 내 앞에 드러난 광경에 움찔했다. 상자들은 곡물이나 화약으로 채워져 있지 않고, 질식할 듯한 안개로 가득 차 있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안에 봉인되어, 그 속박에 저항하며 반항하고 있었다. 표시도, 경고도 없었다. 단지 악취 나는 버섯 살점 위에 곪아가는 창백한 안개뿐이었다.
군주께서는 먼 해안에 질병을 퍼뜨리려 하시는가? 내 배들은 음식과 의복을 운송해야지, 강철보다 더 잔인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 무기를 운송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내일 사임할 것이다... 다음 멍청이가 다음에 일어날 일의 증인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