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주게, 화염이여 오, 신성한 화염이여, 부디 내 말을 들어다오. 그대에게 공손히 용서를 구하노라. 난 정말이지 그저 그대의 아름다움과 힘에 경탄하여 접근했을 뿐이다. 그대의 불꽃을 내 것으로 삼으려는 꿈조차 감히 꾸어본 적이 없었다. 나를 비난하며 제기하는 혐의는 모두 거짓이다!
그대도 알다시피 나는 치안 판사다. 그것도 저명하고 존중받는 치안 판사 말이다! 나는 법을 내 아내처럼 사랑했고, 이 신성한 유대 관계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나는 바보와 산적 무리의 손에 추방자가 되어 강제로 집을 떠나야만 했고 살을 에는 추위와 공허가 내 속을 갉아먹고 있다. 난로도, 아내도, 정부조차도 나를 따뜻하게 해줄 수 없다. 이 굴의 저주를 풀어다오. 내가 선량한 사람이란 사실을 내 전부를, 내 가족을, 내 삶을 걸고 맹세하노라. 난 결코 이런 운명을 마주해야 할 인물이 아니란 말이다!
— 다리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