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개척 "새들은 원하는 곳 어디든지 날아가는데, 나라고 안 될 거 있나?"
아버지가 모아오라고 한 장작을 패러 간 동안 이와 같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갔다. 상념에 사로잡혀 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눈앞의 광경에 집중하자 까치 한 마리가 내 발치에 앉은 모습이 보였다. "어째서 날아가지 않는 거니, 까치야? 나였다면 훨훨 날아갔을 텐데." 라고 말했다. 까치는 어리둥절한 듯 그저 머리를 갸우뚱했다. 나무를 손에 쥔 내 두 손을 바라봤다. 내가 가진 농부의 손으로 플루트를 깎을 수 있다면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내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을 정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언제 일하고 언제 춤춰야 할지 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성장하고, 어렸을 땐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알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저 "가정"일 뿐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가정"만으로도 충분했다. 난 조각용 칼과 플루트를 가방에 넣은 뒤 휘파람을 불며 농장에서 멀어졌다. 그 뒤로 결코 뒤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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